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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디자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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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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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6 15:04:59, 조회 : 562, 추천 : 5 |
한국적 디자인의 특성은 실용성과 절제된 검박함 그리고 조화를 이룬 화려함이 공존한다는 것이지요.
유교적 가치관에서는 검소함이 선비의 표상이기 때문에 선비와 연관된 모든 것, 그의 집, 가구, 의복에 이르기까지 좋은 재료를 써도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소용을 다하면서 은근하고 겸손한 미를 추구했습니다. 당시 디자인이라고 할만한 것을 누릴만한 계층인 양반층 역시 화려함을 천박하다고 여기었고, 그들이 이념상 지향하는 예와 덕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치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검소함, 단아함을 우선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방에는 사방탁자, 서안, 문방구 정도만이 있거나 문갑정도까지가 있고 장이나 농은 없었습니다. 옷도 안채에서 필요할 때만 내어 올 정도로 최소한의 단촐함을 지향했지요. 없음, 빈 공간의 미학을 아는 조상님들이지요.
우리 나라 목가구의 경우, 대개 사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가구 자체의 목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걸 우선으로 했습니다. 서양가구는 가구 선을 우리처럼 단촐한 직선이 아니라 곡선에 구불구불한 장식을 하고 갖가지 색을 입히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구원래의 색을 우선으로 합니다. 옻칠이나 기름칠도 되도록이면 가구 목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구의 윤택미를 더하는 선에서 하지요. 또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최소한의 손잡이 등의 장식을 달지요. 엑센트를 주기 위해서 손잡이 형태가 박쥐형이라든가, 만자형, 아자형으로 만드는데, 조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손잡이가 철이면 못도 철, 못이 백동이면 기타 장석도 백동으로 일체를 이루지요.
무늬로 즐기던 것도 자연과 합일하며 기상을 배울 것이 있는 사군자나 매화, 관직을 위한 물고기, 호랑이, 학 등의 의미가 있는 자연물이 대부분이었고, 우주만물을 타내는 만자, 아자, 마름모, 원 등의 간단한 문자문이나 기호무늬를 많이 썼습니다. 이것은 양반, 평민을 아우러는 일반적인 무늬로 사용되었는데 한국적 디자인은 의미가 항상 우선이었다 보여집니다. 여성용품이나 여성기물 특별한 날을 위한 기물에 사용된 무늬나 색은 그 화려함이 아주 장대하지만 천박한 화려함이 아니라 화려하면서도 전체와의 조화를 우선으로 하고, 절제한 화려함이기 때문에 그 품위가 더하다 보여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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