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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문화 코드 “웰빙” 문화, 그 속에서의 대학생

관리자	2004-10-19 17:39:46, 조회 : 791, 추천 : 9

Ⅰ. 서론

1. 웰빙이란?
2. 대학생과 웰빙

“웰빙 바람, 대학 식당가를 바꾼다” <파이낸셜 뉴스 04-14>

“건강과 웰빙이 최대 화두” <스포츠 서울>

“웰빙 200% 즐기기” <스포츠 서울>

“웰빙 붐 타고 ‘칠판 없는 과목’ 인기” <스포츠조선 05-03>

“어버이날 선물에도 웰빙 바람” <파이낸셜 뉴스 04-26>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요즘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 있다. 마음이 평안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우선으로 여기고, 그것을 가꾸려는 문화 현상, “웰빙”이 바로 그것이다. 이 현상은 작년부터 그 붐이 일기 시작하여 위에서 본 것처럼 심심찮게 신문의 제목을 장식할 뿐 아니라 실제 사회, 경제, 문화에까지 그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먼저 이러한 새로운 문화 현상인 웰빙에 대해 알아보자.
웰빙의 사전적인 의미는 복지 안녕 행복 등이나 최근에는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신체와 정신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웰빙붐에 따라 웰빙족이란 새로운 용어도 생겼다.
웰빙족의 대두는 지나친 물질주의에 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좀더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과 이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면서 삶을 즐기고, 자연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환경을 중요시하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라기 보다 삶의 질을 고양하는 더 높은 수준의 인생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오늘날 웰빙은 건강의 코드이기 보다는 삶의 코드로 이해되고 있지만 핵심은 건강이다. 건강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는 것이다. <임정택 www.freechal.com/jt999/>

이러한 트렌드는 요가, 명상에 대한 관심, 아로마테라피, 자연주의 제품 선호, 유기농 식품, 채식 위주의 식생활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 현대인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대학생들은 웰빙과 관련하여 어떠한 생각을 갖고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을까?
실제로 과거 젊은이들이 한푼이라도 모아 저축통장을 만드는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면, 현대의 젊은이들은 한푼이라도 모아 헬스클럽이나 요가강좌에 등록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 계획을 세워 보아도 예상과 다르게 변동하는 주가와 달리, 자신이 운동한 만큼 정직하게 표현하는 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장기적으로 볼 때 자기 관리 능력의 향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웰빙의 바람은 대학생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것이다. 여기서 이러한 대학생들과 웰빙 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누어 조사, 분석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짚어보고, 진정한 웰빙과 관련하여 대학생들이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알아 볼 것이다.

Ⅱ. 본론

1. 대학생과 웰빙의 실상 분석

(1) 대학 강의

새학기를 맞아 건강, 외모에 관련된 이색 교양 강의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사회에서 일고 있는 '몸짱 신드롬', '웰빙 열풍'이 대학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건국대는 학생들의 체지방과 골밀도를 측정해 학기 마칠 무렵 체질이 개선된 정도를 학점에 반영하고 5월에 수강생 전원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현대인의 다이어트'(2학점) 강의를 개설했다. 그 결과 수강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대학측은 당초 계획했던 2개 강좌를 4개로 크게 늘렸다. 이번 학기 서강대 종교학과가 개설한 '참선과 삶' 강좌에도 학생들이 몰려 80명 수강 인원이 모두 마감됐다. 대학측은 "실제 절에서 사용하는 참선용 방석에 앉아 직접 참선을 해 보는 수업"이라며 "웰빙 열풍과 맞물리면서 학생들이 많이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역시 '피부과학 및 기능성 화장품', '향기요법의 세계' 등 피부미용 관련 강의와 '다이어트와 건강', '피트니스 트레이닝' 등 건강 관련 과목이 다른 강의보다 일찍 마감됐다고 밝혔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향기요법의 세계'는 생활 속에서 정신을 맑게 해주고 질병을 치료하는 '향기요법'을 소개하는 강의"라며 "피부과학 및 기능성 화장품 강좌에서는 미용 전문가를 초빙해 화장법에 대한 강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 닷컴>

이뿐만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수업은 조금 힘들더라도 자신의 몸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강의를 선호하여 그러한 강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동덕여대의 한 강의실 앞.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땀 투성이에 숨을 고르지 못하고 헉헉대고 있다. 대체 수업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바로 '기공과 다이어트'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스포츠학과 전공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최근의 웰빙 바람을 타고 타과 학생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
담당교수인 윤영준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인 무조건 굶는 것은 건강에 무척 해롭다"며 "다이어트는 이제 단순히 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반작용으로도 파악되고 있다"고 수업을 개설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웰빙 풍조가 학교 수업에까지 파고들면서 이색수업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각 학교마다 예전에 있던 호신술, 테니스, 라틴댄스, 포크댄스 수업 등은 '수업시간에 땀을 흘려야 한다'는 이유로 외면 당했지만 요즘은 수강신청때 가장 먼저 마감되는 수업으로 급부상했다. 이밖에 숙명여대의 '요가', '승마', '교양 운동과 다이어트', 이화여대의 '에어로빅', '골프', '스키' 등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과목들.
동덕여대 김현주양(23스포츠학과4)은 "지난 학기부터 '4학년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기공과 다이어트' 수업을 받고 나서부터 몸의 피로도 풀리고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는 경원대 반효정양(23회화과4)은 "워낙 인기 과목이다 보니, 수강신청할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다 떨어지고 나만 됐다"며 "호신술이지만 기초운동으로 인해 몸을 단련시키면서 생체리듬까지 조율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캠퍼스] 웰빙 붐 타고 '칠판없는 과목' 인기」 05-03>

이렇게 편하고 쉬운 수업을 찾던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대학 강의 선택에서도 웰빙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2) 먹거리

웰빙이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란 말처럼 웰빙에 있어 무엇을 먹느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다.
대학생들의 먹거리 문화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는 '양배추 초밥'이 인기다. 이화여대의 매점 '이화사랑'에서는 김 대신 삶은 양배추로 김밥을 말아 판매하고 있다. 최하늘양(19촵이화여대1)은 "일부러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다. 칼로리 부담도 적어서 다이어트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훈 이화사랑 팀장은 "다른 김밥에 비해 가격대가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잘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신선한 야채가 담긴 샐러드 팩과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과일주스도 많은 학생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 중 하나다. 경희대에서는 '호밀빵 샌드위치'가 인기다. 보통 샌드위치가 1000원인데 비해 호밀빵 샌드위치는 '무려' 2300원. 학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로는 굉장히 고가에 속하지만 오히려 인기가 좋다. 김민경양(22촵경희대)은 '식빵 샌드위치보다 새롭고 신선해서 좋다. 밀가루 빵과는 씹는 맛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파는 음식에 만족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브로컬리와 당근 등으로 내용물을 채운 '웰빙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도 있다.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캠퍼스 곳곳에서 웰빙 도시락을 즐기는 여학생들을 찾아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딸을 뒀다는 김모 주부(45)는 "딸아이가 살이 찐다고 밥을 안 먹어서 걱정이었는데 과일과 야채 등으로 도시락을 싸주니 좋아하더라"며 "여학생들의 경우 몸매관리도 하고 몸의 균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스포츠 조선 「[캠퍼스] 야채-과일 들어간 건강식 바람」 05-03>

이러한 상황은 다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양대 앞 D식당,몇 년째 변하지 않는 가격표로 유명한 이 식당은 점심 때면 항상 손님이 가득 들어찼었다.
하지만 요즘은 식당 테이블에 손님이 반도 차지 않는다. 주인은 "불황 여파도 있긴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싼 가격에 팔면 질 나쁜 재료를 쓰는 줄 아는 것 같다"며 "웰빙이다 뭐다 해서 사람들이 좋은 음식만 찾지 않느냐"고 대꾸했다.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웰빙 바람이 박리다매로 대표되는 대학가 음식점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반면에 좋는 재료를 써서 비싼 값을 받는 몇몇 고급 음식점들은 불황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질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웰빙'이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학교 앞 고급 과자점을 찾은 한 학생은 "예전에는 옆 빵집에 자주 갔었다. 싸고 맛도 괜찮은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 점포가 생긴 후로는 여기만 찾는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 만큼 신선한 재료를 쓸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학교 근처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음식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죽 전문점, 한우만 쓴다는 갈비집 등이 그것이다.
죽 전문점을 얼마 전에 연 가게 주인은 대학가 근처에 흔치 않은 업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승산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학생들도 이제는 몸에 좋은 것을 찾는 시대"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뉴스 「웰빙 바람, 대학 식당가를 바꾼다」04-14>

이렇듯 많은 학생들이 용돈이 좀 더 들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일부 학생들이지만 손수 도시락을 싸서 까지 자신의 몸을 챙긴다. 대학생들의 먹거리라고 해서 싸고 맛있으면 환영받던 시대에서 가격이 좀 더 비싸고 맛이 좀 덜 있더라도 몸에 좋으면 환영받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3) 운동- 요가

운동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만큼 웰빙을 생각하는 대학생들에게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 헬스 센터에서 불었던 운동 붐이 이제 요가란 새로운 곳으로 그 관심이 옯겨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요가를 배워 본 경험이 있다”는 학생이 9명으로 아직 비교적 적었지만, “아직 배워보진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배워 보고 싶다”는 학생이 78명으로 나타나 아직 요가가 대학가에 널리 퍼지지 못해서 그렇지 요가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요가에 대해 알아보면
요가는 1970년대 한국요가협회가 설립되면서 처음 소개됐다. 수십년간 󰡐노인을 위한 건강 체조󰡑 정도로 인식돼오다 90년대 미국의 요가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도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요가로 수십㎏ 감량에 성공했다는 원정혜씨의 강좌가 방송을 타면서 관심을 모았으며 다이어트 여성들을 겨냥해 제작된 탤런트들의 요가 비디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열풍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요가가 풍기는 이미지를 몇 단어로 정리해 보자면 󰡐건강󰡑‘다이어트’ ‘동양적’ ‘세련’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키워드를 따라 가면서 요가 열풍의 실상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우선 ‘건강’. 김광백 한국요가협회 총재는 요가 열풍의 원인에 대해 󰡒과거 요가가 강조하던 명상이나 정신세계에서 탈피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요법으로 보급한 것이 적중했다󰡓고 진단했다. 즉 본래 명상을 주로 하는 인도의 요가를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가벼운 스트레칭 식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소장은 󰡒서구의 스트레칭 운동과 인도의 요가는 호흡법을 빼면 기본적으로 같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동작에 따라 근력을 키우거나, 장기의 위치를 거꾸로 해 장운동을 활발히 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실례로 서울 강남의 한 요가 강습소를 보자. 늦은 오후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강습소를 가득 메운다. 3분의 2는 여성. 한 20대 직장여성은󰡒늘 무겁고 뻐근하던 몸이 요즘 개운하다󰡓고 했다. 한 여대생은 󰡒헬스 센터에서 하는 힘든 운동은 스트레스가 심해 친구 권유로 요가를 시작했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볍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을 마친 한 여성은 󰡒아나운서를 지원하기 위해 복식호흡을 연습하러 3개월간 요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점은 요가가 심하게 뛰거나 땀내는 운동이 아니라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원래 󰡐치우침을 바로 잡는다󰡑는 뜻의 요가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게 함으로써 몸의 균형을 잡고, 강도도 높지 않아 운동을 처음 시작하거나, 통증으로 운동이 하기 싫은 이들에게 매우 적합하다.<문화일보 「‘직장 여성, 다이어트 요가 열풍’」, 2003-02-18>

이러한 요가의 특징과 효과가 신세대인 대학생들의 욕구와 맞아 들어가 지금의 요가에 대한 관심이 대학생들에게 일고 있는 것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이제 요가는 대학생들에게 낯선 운동이 아닌 새로운 운동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 자취

웰빙과 관련하여 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자취 문화이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대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고 주인집 눈치를 보더라도 밥을 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 하숙을 대부분 선호하였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몸은 좀 피곤하더라도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에서 자취 생활을 선호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C대학에 다니는 A군은 얼마 전 주인 할머니의 잔소리가 많은 하숙집에 서 나와 새로 지은 오피스텔로 옮겼다. 매달 40만원씩 나가던 하숙비 대신 단번에 400 0만원(전세)이라는 목돈을 부담해야 했고 10만원에 가까운 관리비를 매달 내야 하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숙집에서는 여러 방 중 하나에 얹혀 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정말 󰡐내집󰡑 이라는 애착이 생겼다. 하숙집에서는 밤 늦게 현관문을 열고 자기 방을 찾아가는 게 은근히 눈치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밤 늦은 시간에도 건물을 지켜주는 경비 아저씨가 있어 든든하다. 카드키로 간단하게 열리는 현관문은 또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경제 적인 부담이 늘어난 부모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이제는 정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대학가의 자취문화가 웰빙 바람을 타고 급속히 변하고 있다. A군처럼 󰡐잘 먹고 잘 살 자󰡑는 웰빙을 생활의 기본 철학으로 삼는 학생이 늘었다. 이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감 수하면서도 의식주 수준을 높이려 한다. 오피스텔로 이사온 뒤로는 라면 햄버거 등 인 스턴트 음식을 지양한다. 짬짬이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과 요가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 또한 필수적인 일로 여긴다.
이렇게 󰡐자취방 웰빙족󰡑이 늘면서 기존의 하숙집에 비상이 걸렸다. 늘상 예비 하숙 생이 대기하곤 했다는 한 인기 하숙집의 주인 아주머니는 󰡒요즘엔 빈 방이 태반이다. 얼른 하숙을 접든지 원룸식으로 바꾸든지 해야겠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하숙집, 옥 탑방 등 조금이라도 허술한 느낌이 드는 단어는 대학생들 사이에 퇴출된 지 오래다.
원룸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관리실이 딸린 오피스텔만 찾는다. 원룸은 단독주택을 리모 델링한 󰡐짝퉁 원룸󰡑인 경우가 많지만 오피스텔은 현대식 건물, 확실한 보안, 디지털 도어록 등 편리한 기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에서 자취하고 있는 단국대 2 년 박주리씨(23)는 󰡒어디에 사는지가 삶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비싸도 후 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포츠 서울「대학가에 부는 웰빙 바람 “하숙보다는 내 집이 좋아”」 02-17 >

이렇듯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취 문화는 대학생들의 웰빙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2. 웰빙의 긍정적 영향과 문제점(대학생들의 사례)

이러한 웰빙붐으로 일반인들이 건강의 신체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인 측면까지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식이 조절이나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하고 여유 있는 건강한 생활 방식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웰빙붐의 성과이다. 많은 질환이 환자의 생활습관, 운동, 식이 이상에서 비롯된다. <임정택 www.freechal.com/jt999/>

그러나 간혹 󰡐웰빙󰡑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명품입고 요가하고 딴 제품보다 두 세 배 비싼 유기농 식품 먹는 사람들이 웰빙족 아닌가요?󰡓대학생 최은영(21) 씨는 고가의 스파․피트니스 클럽을 수시로 드나들고 명품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을 󰡐웰빙족󰡑이라 생각한다고. 즉 정신적 건강보다는 물질적 풍요를 얻음으로써 안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웰빙󰡑이라 여기는 것.

이러한 웰빙에 대한 그릇된 생각 때문에 급격한 웰빙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육체적 정신적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웰빙의 본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웰빙이 귀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많은 비용이 드는 고급 시설에서 건강을 관리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성공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되고 있다. 부유층의 문화로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사치생활을 부추기는 상업적 마케팅이 주도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웰빙이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보다, 외모 등에 중점을 두는 등 또 하나의 잘못된 트렌드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걱정이 만만찮다.<임정택www.freechal.com/jt999/>
이러한 잘못된 트렌드는 아직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실제 일부 대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대학생들 사이에 끼니를 거르면서까지 고액의 웰빙(well-being)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웰빙 스타일이란 건강과 취미생활을 중시하는 생활양식.
하루 1～2끼만 먹는 여대생 박모(24)씨는 생활비의 배가 넘는 돈을 자신이 키우는 25마리 햄스터 사료값으로 쓰고 있다. 휴강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햄스터 밥을 챙겨주는 박씨는 󰡒햄스터는 밥만 챙겨주면 날 잘 따라서 햄스터가 친구보다도 더 좋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학생회관 식당에서 1500원짜리로 해결하는 초절약파인 최모(21)씨는 식사값을 아껴 모은 120만원으로 최근 공기청정기를 단칸 월세방에 들였다. 수업시간 외에 주로 자신의 방에서 생활하는 최씨는 󰡒집에 돌아와 공기청정기를 켜면 배가 고플 때도 기분이 상쾌해진다󰡓며 󰡒공기청정기는 다른 친구들에게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용돈이 부족한데도 자기만족을 위해 건강용품이나 운동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생활하기 좋아한다는 점.
헬스장과 댄스학원에 하루씩 번갈아 나가는 김모(20)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30만원을 모두 헬스클럽과 댄스학원에 내고 있다. 김씨는 󰡒얼짱,몸짱이 유행하면서 같은 학부 친구 절반 정도는 용돈 15만원 이상을 피부관리실이나 스포츠센터 등에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이같은 생활 태도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각박한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최진영(심리학) 교수는 󰡒웰빙은 본래 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한 것인데 우리 사회의 웰빙 열풍은 남에게 잘 보이려는 개념으로 왜곡됐다󰡓며 󰡒젊은층 사이에 자기 만족과 과시를 위해 과도하게 웰빙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민 일보 「도 넘어선 대학생 웰빙」03-21>

3. 진정한 웰빙이란?

이렇게 웰빙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학생이 있을 뿐 아니라, 웰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겉모습만을 보고 따라하려는 일부 대학생들도 있기에 웰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수요일(4월 28일), KBS 제1 TV에서 방송된 수요기획 "웰빙사회학, 나눔의 행복"은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삶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보여 준 프로그램이다. 1시간 가량 방송된 프로그램이지만 메세지는 아주 간단하다--누구나 다 아는 진리 '나누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테레사 수녀, 슈바이쳐, 나이팅게일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방송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나누는 삶을 평생 실천한 사람들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그 시대의 평균연령보다 오래, 그것도 건강하게 살았다. 서울 전농동에 위치한 천사병원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천사병원에는 의지처가 없는 극빈자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천사병원에는 의사가 없다. 필요한 치료나 수술은 모두 자원봉사를 지원한 의사들이 맡아서 한다. 환자들은 자기보다 상태가 심각한 다른 환자를 기꺼이 돕거나 간단한 병원청소 혹은 배식일을 돕는다. 암 환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돕고, 다리가 잘린 외국인 노동자는 성한 두 팔로 옆 침상에 꼼짝없이 누워 있는 다른 환자를 간호한다. 자원봉사하는 의사들의 말을 빌리면 이 곳 환자들이 회복되는 시간은 다른 일반병원의 환자들보다 빠르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하여 제작진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 집단과 일반 대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결과는 자원봉사 대학생 집단이 건강에 필요한 세포를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하고 나누는 삶은 타인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 혜택은 돕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 모두에게 돌아간다. 웰빙이 지향하는 건강한 삶이란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좋은 음식을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데 국한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삶은 결국 삶의 태도와 자세에 관한 것이다. 육체적 건강이 마음의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그런 당연한 사실들은 너무도 당연해서 자주 잊혀진다. 그러나 건강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지대한 이 시대에 진정한 건강이 무엇인지, 웰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일보 「웰빙 사회학」04-02>

Ⅲ. 결론

- 대학생에게 있어 진정한 웰빙이란?

살펴 보았듯이 대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웰빙은 이미 예외가 아니며, 피할 수 있는 문화현상이 아님은 분명하다.
웰빙의 진정한 의미는 특정 운동이나 건강식품․제품, 계층과는 무관하다. 삶의 의미를 지키면서, 생활과 조화를 이루면서 건강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가 웰빙과 연관되어 있다. 적절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식이,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의 건강 원칙과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면서 여유가 있는 생활 속에 웰빙이 있다.
웰빙붐은 우리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치료위주에서 예방위주․건강증진 위주로 변화시키고, 삶의 질 향상과 연관시켜 한차원 올릴 수 있는 계기이다. <임정택 www.freechal.com/jt999/>

우리 대학생들은 웰빙 붐 속에서 이러한 웰빙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여 성적에만 집착하거나 흥청망청 마시고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대학 문화가 아닌, 지성인으로써 학문에 정진하는 가운데서도 삶의 여유와 낭만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보다 가꾸며 타인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젊은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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