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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옛집을 그리며

관리자

2021-06-03 07:57:39, 조회 : 1, 추천 : 0

오늘따라 새봄이 온 듯 날씨가 포근하군요
아직도 꽃샘 추위는 남아 있어도
어느결에 새봄의 훈풍이 나부끼고 있어요

옛날 도연명의 시 “ 초봄 옛집을 그리며 “에서
“스승께서 가르침 남기셨으니..      도를 근심할뿐 가난은 근심말라 하셨네
우러러도 아마득해 못 미치지만..  뜻만은 늘 부지런히 하려 한다네

쟁기잡고 시절일을 즐거워 하며..   환한 낯으로 농부들을 권면 하누나
너른 들엔 먼 바람이 엇갈려 불고.. 좋은 싹은 새 기운을 머금었구나
한해의 소출은 가늠못해도 ..         일마다 즐거움이 많기도 하다

밭갈고 씨뿌리다 이따금 쉬나..     길가던 이 나루터를 묻지를 않네
저물어 서로 함께 돌아와서는..     술 마시며 이웃을 위로하누나
길게 읊조리며 사립 닫으니..        애오라지 밭두둑의 백성 되리라 ...."

그래요
드넓게 펼쳐진 들판에 먼데서 불어온 바람이 엇갈려 불고
머잖아 새싹들이 초록물결을 이루겠노라
바람은 이쪽에서도 불어오고 저쪽에서도 불어와
새싹들의 춤사위를 경쾌하게 부추기겠지
일하다 말고 잠시 허리를 펴며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없이 흐믓하다 했지요

가난이야 족히 근심할것이 못되니
가슴속에 도를 지니지 못한 것이 부끄러울 뿐이구나 했어요

어즈버
온누리에 새봄의 향기가 가득하지요
청신한 기운이 대지에 편만(遍滿)하니
머잖아 새싹들이 땅을 밀고 올라 오겠지요

봄은 꿈이라 했어요
그리고 꿈은 희망이라 했지요
꿈과 희망이 서려있는 새봄 ....

우리네 살림살이 넉넉진 않아도
새봄의 정기받아 새싹이 솟아나듯
마음만은 늘 풍요한 꿈과 희망을 머금고
상큼하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어야 하지요

요즘 유행처럼 휘몰아치는 전염성 괴질을
하루빨리 몰아내고 희망차고 아름다운 새봄을 맞아야 하지요
벌써 산녁에는 생감나무 꽃이 노랗게 피었어요 ..........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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